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메탈슬러그'를 개발한 SNK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품에 안겼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NK는 갈지휘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 주이카쿠 주식 606만5798주(28.8%)를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로먼트컴퍼니에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총 양수도 금액은 약 2073억원이며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은 오는 2021년 1월12일이다.
계약을 체결한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로먼트컴퍼니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모하메드 빈 살만 알라우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모았다. 이같은 SNK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이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SNK 주가는 전날보다 29.92%(3800원) 급등한 1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SNK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메탈슬러그' 등 다수 대작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일본 게임회사다.
다만 SNK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빈 살만 왕세자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 때문이다. 해외 게임매체 게임랜트(GAMERANT)는 빈 살만이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던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SNK 역시 최근 '더킹 오브 파이터즈' 스타 테리 보가드가 성인 여성 2명과 미성년자를 폭행하는 내용의 광고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SNK가 광고 제작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뒤늦게 이를 확인하는 등 부실한 운영으로 많은 유저들이 등을 돌렸던 바다. 과연 최대주주 변경으로 SNK가 이같은 논란을 이겨내고 도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소현 기자 kang42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