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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난 해군과 거래한 것이니까 설사 마음에 안 든다해도 덧글 0 | 조회 132 | 2021-06-04 11:43:35
최동민  
따지고 보면 난 해군과 거래한 것이니까 설사 마음에 안 든다해도 약속은 지킬 생각이라구요.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하고 악수를 하고 작별을 나누었다. 웬지 모르게 기묘한 기분이었다. 장시간 버스에 흔들리면서 나는 그의 헤어진 아내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의 위스키를 마셨다. 그런데 그는 지금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아주 깨끗이. 실사회를 접함에 따라서 사람은 모두 영화의 등장 인물처럼 만났다가 헤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영화에서는 스크린의 인물과 알게 되고 그와 매우 친밀해졌을 때 상대는 사라져 버린다. 터너가 정말로 그러했다. 게다가 둥글게 머리를 만 그 여자도. 신병 훈련소에서 알게 된 사람들도 그러했다. 고등학교 동창들도 그렇다. 죽는 것도 함께 하자는 약속을 하면서, 쉽게 헤어져 버린다.앞서 가고 있는 샐의 입에서는 쉴새없이 신, 맥주, 해군, 펠라치오 따위의 단어들이 뒤섞여 쏟아져나왔다. 오늘 밤은 금요일 밤이다. 자아 한바탕 벌릴 거야! 로커클럽을 나서자 곧 하이웨이를 횡단했다. 다리가 긴 샐이 성큼 성큼 선두에 나서 걸었다. 상고머리인 그의 머리카락은 머리에 꽂아놓은 못처럼 오똑 서 있었다. 하늘은 연보랏빛. 빌리즈 앞에는 차가 여러 대 늘어 서 있었다. 두려움을 모르는 우리들의 리더인 샐은 그것에는 눈길도 보내지 않고 재빠르게 걸어갔다.행크는 죽지 않았어!하지만 어째서 자네는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았지?상당히 충격적인 편지였나 보군. 샐이 말했다.캐논군, 자네라면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하겠나?시어즈의 재킷을 머리에 쓰고는 그녀는 흙탕을 튕기며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승강구의 계단에 서서 자물쇠를 열고 두 사람 모두 안으로 들어갔다. 나의 등 뒤로 손을 뻗어 도어를 쾅하고 닫았다. 그리고 자물쇠를 잠그고 불을 켰다.그 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어딘가로 가 버렸다.이덴 산타나.거기 뭐라고 써 있수, 수병 아저씨? 텍사스의 브라운즈빌행이라고도 써 있나?난 여기로 만족해요.이거야말로 해군식 자기 소개 아니겠어? 또 한 가지 말해 두겠는데 행크 윌리엄스에
난 자신이 없어. 어떻게 춤을 춰야할지.추억과 함께 바친다.샐은 이렇게 외치고, 맥주를 들이켰다.난 갈거야! 왼손으로 책상을 쾅 내리치고는 계속했다.그 때는 아무래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 억양이 없는 어조로 말했다.뭐라고요?당신은 기독교인인가요?이봐, 그에게 그런 말을 어떻게 하겠어? 어떻게 말하지? 그 녀석 앞에 어슬렁 어슬렁 다가가서 이렇게 말할까 어이, 바비. 당신은 니그로야, 맞지? 알겠나, 여긴 인종차별이 심해. 그러니까 백인 여자와 자다가는 당신 목숨이 위험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애?글쎄요.그렇다고 분명히는 대답하지 않고, 그녀는 미소지었다.지금 내 귀에는 그의 목소리가, 아니 경고가 들린다. 그래, 사랑의 대가에 대하여 젊은이에게 충고하는 고참병의 목소리가. 아니, 그가 말하고 있었던 것은 의 대가에 대해서였는지도 모르고, 와 사랑 그 모두에 대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젊은이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하는 얘기는 어디까지나 그의 체험이야. 터너가 저지른 실수였지. 난 절대로 그런 실수는 하지 않겠어. 나는 최고의 여자를 찾는 거야. 그렇고말고, 절대로.) 이런 종류의 야망에 휩싸여 젊은이는 종종 괴로운 싸움을 강요받게 된다. 하지만 운명은 그다지 멀지 않은 곳, 남부의 그림자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런 제기랄! 그런 다음 힐끗 내쪽을 향해,혹시 공산주의자 아니었습니까, 마일즈? 그렇지 않으면 비밀 정보원이라든가.이 트레일러는 원래 어느 해군의 것이었어요. 그 사람 제2차 대전이 끝날 무렵 이걸 샀는데 한국전쟁이 시작되어 해상 근무로 나가게 되고 말았어요. 그 후 남에게 빌려 주고 있어요. 집세는 월 35달러구요. 그쪽에서는 좀더 원했지만 에누리했죠. 이 근처는 흑인들의 거주 구역이니까.아아, 여자를 그리는 것은 처음이에요.다음 순간 샐이 슬쩍 돌아보더니 양손으로 막스와 나의 손을 붙잡았다. 세 사람은 킥킥 웃으면서 홀을 가로질러 달려나가기 시작했다.나는 지나가는 차들을 구경했다. 차는 별로 많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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