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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골목 안이 어둡군요.제가 해보겠습니다.문이 열리는 덧글 0 | 조회 140 | 2021-06-01 05:38:01
최동민  
그러고 보니 골목 안이 어둡군요.제가 해보겠습니다.문이 열리는 소리에 마사코는 시계를 봤다.당연한 일이었다. 국정 교과서 파동 때의 직원들이 그대로 있는데다가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이론가인 도쿄 대학교 후지오카 교수의 제자들이 문부과학성의 요직을 독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납치범의 대담은 모호했다.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군. 그럼 그 전문가가 무슨 범죄라도 저질렀나?직업: 학생그들은 한국에 수사를 하러 올 뿐만 아니라 한국 경찰을 꾸짖기 위해 온 사람들 같았다. 공항에 마중 나온 한국의 인터폴 책임자는 형사대의 인솔단장으로부터 나무람 비슷한 인사를 받았다.뭐하구? 간사이 지방이라구?다나카의 머릿속에 또 하나의 가능성이 떠올랐다. 범인은 비상망을 통과해 도쿄를 멀리 벗어났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전국에 비상망이 쳐진 가운데 황태자비를 싣고 장거리 주행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계획이지만 성공만 하면 도쿄에 은신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할 것이다. 경찰은 도쿄 일원에 대해서는 거듭된 수색을 하고 있지만 지방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그 빈도나 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문화원장은 다나카가 싱겁게 생각되는 모양인지 못마땅하다는 듯 한마디 툭 내뱉었다.김인후는 범죄 기록은커녕 범칙금조차 낸 적이 없었다.죽었나?저어, 그게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잘 알겠어요. 황태자비에 대한 스캔들 잡지의 기사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잠깐, 우리라면 문부과학성을 말하는 겁니까?9. 의문의 편지다나카의 뇌리에 김인후의 고조부는 비록 한국인이었지만 그 기록은 오히려 일본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김인후도 분명 바다 건너 먼 곳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가 김인후를 찾아왔을 때 김인후는 분명 어린 나이었고, 따라서 그가 자신이 온 곳이 일본이라고 바로 말하지 않고 바다 건너 먼 곳이라고 했을 것이다. 즉 그 바다 건너 먼 곳이란 김인후가 소설 속에서 만들어낸 어휘가 아니라 그가 말했던 것을 기억에 담아두었다가 소설에 그대로 쓴 것일 터였다.그렇지
다나카 경시정이 밝혀낸 사실입니다.당신은 경찰의 총수로서 허술한 경호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임해야 하는 것 아니오?부장은 다나카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아.일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소. 그냥 불만을 표시하는 정도인 줄로만 알았소. 그래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것이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전화로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이제 히토츠바시 대학교로 가기만 하면 모든 건 끝이었다.학적과에 가서 인적 사항을 뒤지면 검거는 그야말로 시간 문제였다. 학적부와 지도교수의 면담 기록, 동료 학생들로부터 나올 정보는 여권에 비길 것이 아니었다.모리는 혀를 끌끌 찼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녀의 말이 옳았다. 지금이야 황태자비 납치 사건이 발생하고 그자가 범인으로 지목되니 그렇지, 그 당시는 누구의 의심도 받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가테히로는 아주 매끄럽게 자신에 대한 각종 이미지를 조작해 냈을 것이고, 따라서 세 여자 모두 그에 대한 인상이 비슷했을 것이다.다나카는 가슴이 뛰었다. 실제 인물 김인후가 소설 속의 박상욱이라면 소설 속의 그는 하시모토가 말하던 어린 시절부터 영향을 준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렇다면 그가 이번 사건의 주범일 것이다.저는 그가 글을 쓸 정도로 어휘력이 풍부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어떤 때는 보통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 어려운 말도 하지만 간혹 너무도 쉬운 단어조차 잘 몰랐거든요. 그래서 종종 이상하다, 작가가 어떻게 어린애도 아는 그런 말조차 모를까 하고 생각했죠. 언젠가 한번은 제가 그에게 물어보았어요. 어째서 그렇게 쉬운 말도 모르느냐고, 혹시 유치원도 안 나온 게 아니냐고요. 그때 저는 웃자고 한 말이었는데 의외로 그는 무척 당혹스러워했어요. 그래서 얼른 화제를 딴 데로 돌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좀 이상하네요. 그런 질문을 받기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질문을 받고 보니 이상한데요.다나카 경시정! 도대체 지금 어디 있는 거야?다나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충분히 짐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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