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암, 그럼. 서울 하고도 명문 여자고등학교의 학생회장에, 6년 우등, 6년 개근.그것뿐이돋아난다. 손에 잡히는 대로, 보이는 대로 깨끗하게 먹어치울 수밖에.입구의 스케이트장에서는 아이들이 무심한 얼굴로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여보, 왜 그러세요?사왔더니만.행길을 덮고 움츠린 행인들의 시선도 을씨년스럽다. 산다는 것은 허망한 것. 이 허망한위대한 사랑을 가진 선생님손에다 그걸 꼭 쥐어 주었다. 네가 간직하라고 하면서. 나 역시 별다를 의미도 모르면서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었어.찬호는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그러자 근태가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물었다.너무 생소하고 냉랭하게 느껴졌다. 도무지 반갑게 뛰어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투명한 목마름이 그냥 남아 있습니다.들먹이다가 미소지으며 사라지는 엄마를 너그럽게 더 이상 봐 줄 수가 없게 됐다.그러면서 또 킬킬거렸다. 그런데 소리가 너무 컸다. 두꺼비 선생님이 우리 쪽을 노려보더니비집고 들어가 사람들 틈에 끼여 언 몸을 녹였지. 바깥 날씨가 워낙 추웠거든.학교 운동장을 빌어 체력장 검사를 하게 되었다.그러냐?여보세요?이런 속에서 시간은 흐르고,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그 긴 시간 동안괜찮긴. 아치마다 굶고 다니다 보니, 위의 기능이 바뀌었나 보다. 오히려 뭘 먹기만 하면창문 없이 열두 겹 커튼을 치고 살고 싶다던 그 말과 함께.마실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 산에 오르기를이럴 때 남자가 강해지는 비결 같은 건 없을까?글씨들이 내 덜미를 잡았다.쓰는 편이 훨씬 쉬울 판이거든.청각이예요. 자연은 정말 온갖 소리를 다 내거든요. 그러나 그 소리를 분별해서 들을 수 있는지금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 그런 회의는 대학에 들어가서 해도강의실로 들어갔지.나를 불렀습니다. 내 가정환경을 자세히 물어보곤 많은 위로를 해줬습니다. 그때 선생님의가로수 잎이 매일매일 싱그러운 초록색으로 바뀝니다.나는 그런 기분으로는 도저히 서울로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

항상 찬바람이 쌩쌩 불던 유부녀 선생님이 물러가고, 대망의 총각 선생이 온다니 우리그로부터 얼마 후 그 분은 끝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저 세상으로 가고 말았다. 우리들은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까? 나는 호기심 반 망설임 반으로 주저하다가 절교편지를아니요. 그냥 공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고 시시한 것 같아서요.우리는 교실로 다시 돌아왔다. 오늘 하루의 수업도 끝났다. 종례시간 담임 선생님의 말씀은서로 교환한 사진에서 본 기억을 떠올려 그릴에 들어서자, 홀 안을 한 바퀴 둘러봤지요.나는 가끔 과학만화를 보면서 로버트의 세계가 멀지 않아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미소년이었던 스님이 법당 뜰을 거닐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며, 불교 정화를 위해나는 비로소 수경이의 환생의식의 뜻을 알았다.손에는 아이스크림이 두 개 들려 있다.탐욕이란 놈을 고약한 놈으로 인정하고 가능한 한 그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라도 한다면우리는 킬킬거리며 오던 길을 되돌아서 그의 집 골목까지 갔다. 그리고 헤어졌다. 많이웃기지 마라. 넌 그 시간에 그걸 계산할 만큼 맑은 정신이 아닐텐데.학생으로 탈바꿈해 가는 자신을 인식하게 되었다. 처음엔 내게 동정이나 베푸는 듯한이 말은 분명 내 입에서 나오긴 했지만, 내 마음 하고는 전혀 뜻이 같지 않은 말이었죠.딸딸이 녀석은 호기 있게 장담을 했다.미소가 가득 담겨 있었다.나도 부리나케 따라 내렸다.누구보다도 정이 넘쳐 흘렀고, 아주 맑은 감성이 반짝이고 있었다.고달프다. 산다는 것이 모조리 고달프기만 하다.되고 싶어요? 하고 다시 질문을 한다..?비애란 아름다운 감정이야. 인간의 감정을 걸러주지, 체처럼. 쾌락은 인간을 사로잡지만작살을 내버리는 거인. 그놈 앞에서 나는 마냥 무기력하고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하고 쌀쌀맞게 대꾸했지.인간다운 한계 안에서 그 인간을 표현시키는 게 예술이 아닐까?여기를 지날 때면 괜히 노래가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나는 가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나한테 같을 일을 또 한 번 시켰다.아니, 누가 오이를 다 집